politician > 인물 > (ㅅ) > 손석희를 교정한다 > 2020.01.23 진중권

오늘날 대중은 자신을 콘텐츠의 소비자로 이해한다. 그들이 매체에 요구하는 것은 듣기 싫은 사실이 아니라 듣고 싶은 허구다. 그 수요에 맞추어 매체들은 대중에게 듣기 좋은 허구, 흥미로운 대안적 사실을 창작해 공급하게 된다. ● 광주사태 관련 손석희의 보도가 여기에 해당된다.
 
광주□□ 허구가 무너지고 있다
1980년대에 학생들을 자극했던 광주□□ 이야기는 대부분 거짓으로 드러났다. 미국배후설을 믿고 미국을 공격하던 학생들은 지금 집권 세력이 되어 미군철수를 반대하는 사대역적이 되었고 전두환개입설을 믿고 30여년간 증거를 찾던 사람들은 증거가 하나도 나오지 않자 사과 또는 자백을 받아 그것을 입증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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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중은 사실보다 허구를, 대안적 사실을 더 신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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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국면에서 JTBC는 저널리즘 원칙에 충실하게 ‘사실’을 보도했다. 그런데 결과는 신뢰도의 급락으로 나타났다. 반면 MBC는 노골적으로 당파적 입장에 서서 피의자에 유리한 ‘대안적 사실(허구)’을 창작했다. 특히 ‘피디수첩’은 그 목적을 위해 야바위에 가까운 날조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도 MBC의 신뢰도는 이 시기에 급격히 상승했다. 이처럼 한국의 대중은 사실보다 허구를, 대안적 사실을 더 신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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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3
뉴스의 비판적 수용자는 사라졌다. 오늘날 대중은 자신을 콘텐츠의 소비자로 이해한다. 그들이 매체에 요구하는 것은 사실의 전달이 아니라 니즈의 충족. 그 니즈란 물론 듣기 싫은 ‘사실’이 아니라 듣고 싶은 ‘허구’다. 그 수요에 맞추어 매체들은 대중에게 듣기 좋은 허구, 흥미로운 대안적 사실을 창작해 공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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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대중은 사실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비루한 일상에 충분히 지쳐 있다. 그들에게 제공해야 할 것은 멋진 환상이다.” 이 괴벨스의 이상이 한국에서 실현될 모양이다. 한국의 대중은 진위(眞僞)가 아니라 호오(好惡)의 기준으로 세상을 본다. 그들은 ‘지루한 사실’보다는 ‘신나는 거짓’을 선호한다. 이 변화한 취향에 맞추어 매체들 역시 ‘사실’에 부합하는 보도를 하는 대신에 대중의 ‘욕망’에 부응하는 보도를 하려 애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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