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0 11공수 61대대장 안부응
31사단 작전참모로부터 작전지시를 받고 1지역대는 도청, 충장로, 금남로, 2지역대는 동부경찰서 담당 전 지역, 제3지역대는 서부경찰서 담당 전 지역을 담당지역으로 하여 배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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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00 ᑅ 11공수 61대대장 안부응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각 대대는 도보로 조선대 뒷산을 거쳐 주답마을로 갔습니다. 조선대 주변 건물에서 시위대가 저희들을 향해 사격을 했습니다. 주답마을에는 5월22일 새벽 해 뜨기 전에 도착해 병사들을 취침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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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0 11공수 61대대장 안부응
어제 선동방송을 하던 여자가 시위 군중 사이를 헤치면서 앞으로 나왔습니다. 자세히 보니 리어카를 끌고 앞으로 나왔는데, 나오면서 ‘죽은 사람이 내동생인데 계엄군이 죽였다. 살인마 계엄군을 쫓아내야 한다’는 취지로 선동을 했습니다. 군중들이 ‘와와’ 소리를 지르며 호응한 뒤 칼, 도끼 등을 든 사람들이 시위대의 전면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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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0 ᑀ 11공수 61대대장 안부응
‘충장로 파출소에 배치되어 있던 1개 지대가 시위대에 완전 포위되어 돌과 화염병으로 얻어맞고 있는 상황이다. 지원을 해달라’는 무전을 받고 차량 사이렌을 울리며 가보니 어느 은행 앞에 저희 1개팀 10여 명 정도가 2백여 명의 시위대 포위당해 돌과 화염병으로 타작을 받는 것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며 도망다니고 있었습니다. 최상규 하사는 다리가 부러지고 김영상 중위는 얼굴을 돌로 맞아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6~7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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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 11공수 61대대장 안부응
여단에 즉시 보고했습니다. 증원을 해달라고 보고했습니다. 조금 있다 보니 차량에 탑승한 62대대가 도착, 62대대장에게 충장로 쪽을 맡아 달라고 했으며 그 뒤 63대대가 도착, 금남로 일대에서 노동청 쪽으로 경계를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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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 11공수 61대대장 안부응
여단장님이 헬기로 주답마을에 오셨습니다. 화순방면 도로를 봉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대대 중 3지역대와 1지역대를 소태동 뒷산에 광주 시내 쪽을 향해 배치하고, 2지역대 중 2분의 1을 대대본부와 같이 소태동 뒷산 아래 배치시켰습니다. 2지역대중 2분의 1은 62대대를 따라 갔는데 5월22일 오후에야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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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 11공수 61대대장 안부응
20사단에 작전지역을 인계하고 철수하라고 여단으로부터 지시를 받아, 여단본부까지 합해 1개 제대 30대가 먼저 출발하고 다음 트럭 15대를 저의 대대가 받아 62대대와 같이 출발했습니다. 지프를 타고 언덕을 넘어가니까 앞서 가던 제1제대 방향에서 계속 소총 소리가 났습니다. 잠시 후 ‘꽝’하는 소리와 함께 시커먼 연기가 올라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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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0 ᑅ 11공수 61대대장 안부응
도지사와의 대화를 요구해, 여자와 남자 3~4명 정도가 시위대 대표로 도청에 들어갔습니다. 잠시 후 광주시장이 나와서 택시 지붕 위로 올라가 ‘광주시장입니다. 광주시 만세’라고 하자 시위대가 함성을 지르며 에워싸고 시위대 쪽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이어 경찰 헬기가 도청에서 이륙하더니 ‘나는 전남도지사다. 계엄 회의 차 전교사로 가는데 12시까지 계엄군을 철수시키겠다. 시민들은 모두 해산해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3회 방송한 뒤 전교사 쪽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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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0 11공수 61대대장 안부응
시위대가 장갑차와 차량의 시동을 걸고 ‘부릉부릉’ 거리는 등 살벌한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그런 뒤 장갑차의 빵빵 소리와 함께 시위대로부터 화염병 1개가 날아와 62대대 장갑차 있는 곳에 떨어졌습니다. 장갑차가 화염병을 보고 뒤로 빠졌으며 그와 동시에 시위대 장갑차와 5t 트럭이 돌진해 왔습니다. 도청을 향해 병력들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계엄군 1명이 깔려 죽었습니다. 시위대 장갑차의 돌진과 동시에 시위대 쪽에서 총소리가 연발로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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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0 11공수 61대대장 안부응
시위대 버스 1대가 저희 병력을 덮쳤습니다. 그때 버스가 달려드니까 누군가가 버스를 향해 사격을 한 것입니다. 이때 관광호텔 쪽에 서 있던 시위대 장갑차와 5t 트럭이 동시에 계엄군을 향해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차를 향해 공수부대원들이 일제히 사격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큰일 났구나’ 생각하며 뛰어 다니면서 사격 중지를 외쳤습니다. 사격 중지를 외쳐도 동시에 사격 중지가 되지 않아 뛰어 다니며 발길로 걷어차면서 사격 중지를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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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0 11공수 61대대장 안부응
5월20일 야간 시위대의 차량 시위를 진압한 뒤 22시~23시경 사이에 어느 지역대장이 와서 저에게 ‘62대대는 경계용 실탄을 소지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보고해 제가 62대대장에게 ‘실탄이 있다고 하는데 있으면 나누어 달라’고 하니 62대대장이 ‘2탄통이 있다’고 해 제가 ‘그러면 1탄통만 빌려 달라’고 했습니다. 조금 있으니 지역대장과 중대장 몇 사람이 저에게 와서 실탄을 분배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중대장들에게 1탄창씩 지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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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0 11공수여단 61대대장 안부응
5월17일 새벽 주둔지인 강원도 화천에서 출발, 춘천역에서 기차를 타고 김포 1공수 지역으로 이동. 5월18일 0시로부터 1공수에서 동국대로 출동, 동국대에 주둔. 15시경에 단장으로부터 광주로 이동하라는 지시를 받고 61대대만 성남비행장에서 송정리 비행장으로 비행기로 이동. 해가 어스름할 때 송정리 비행장에 도착하여 버스에 분승한 뒤 조선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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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0 11공수 61대대장 안부응
조선대로 철수하라는 지시를 여단으로부터 받아 다른 대대장들과 의논한 뒤 저의 대대가 앞장서고 62, 35, 63대대 순으로 철수하자고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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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0 특전사 광주사태진압작전
대치중인 계엄군(61대대) 배치선 1m 전방까지 40대 남자가 접근하여 협박(내용 : 네놈들이 있던 강원도 오음리 지역의 군인 가족을 몰살키 위해 시민을 현지로 보냈다) 한 후 군중 속으로 뛰어 들며 선동, 시위대 전진 투석, 계엄군 주동자 체포하려다 3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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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0 11공수 61대대장 안부응
조선대에 해지기 전이니까 약 17시경에 도착했을 것입니다. 병사들을 식사시킨 뒤 병사들에게 실탄을 휴대시키라는 지시를 여단 작점참모로부터 정식으로 받았습니다. 그래서 당시 조선대에 통합 보관되어 있던 실탄을 병사들에게 기본 휴대량인 60발씩 분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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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0 11공수 61대대장 안부응
"21시경이 지나자 시위대가 앰프를 단 차량으로 도로 상을 돌아다니며 최초로 선무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여자가 애끓는 듯한 소리로 시민들을 자극하는 방송을 했습니다. 이북에서 대남방송하는 여자들의 억양과 같아 전율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지금 기억나는 내용은 「지금 경상도 군인이 전라도 사람들 씨를 말리려고 왔다. 우리가 이대로 있어서야 되겠느냐, 금남로로 전부 모여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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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0 11공수 61대대장 안부응
날이 어두워지자 약 2백m 정도 되는 지점에서 차량에 불이 나는 것이 목격되어 1개 지역대 병력을 제가 데리고 가보니 경북 번호판을 단 타이탄 트럭 1대가 불타고 있었으며 운전사로 보이는 사람이 구타당해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 운전수는 경찰에 인계하여 후송시키고 다시 로터리로 복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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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0 특전사 광주사태진압작전
광주역 로터리 부근에서 시위대가 화물자동차(경남 소속, 플라스틱 제품 적재)를 탈취 방화(운전사 부상, 계엄군에 의해 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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