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00 ᑀ 11공수 61대대장 안부응
‘충장로 파출소에 배치되어 있던 1개 지대가 시위대에 완전 포위되어 돌과 화염병으로 얻어맞고 있는 상황이다. 지원을 해달라’는 무전을 받고 차량 사이렌을 울리며 가보니 어느 은행 앞에 저희 1개팀 10여 명 정도가 2백여 명의 시위대 포위당해 돌과 화염병으로 타작을 받는 것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며 도망다니고 있었습니다. 최상규 하사는 다리가 부러지고 김영상 중위는 얼굴을 돌로 맞아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6~7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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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0 ᑅ 11공수 61대대장 안부응
도지사와의 대화를 요구해, 여자와 남자 3~4명 정도가 시위대 대표로 도청에 들어갔습니다. 잠시 후 광주시장이 나와서 택시 지붕 위로 올라가 ‘광주시장입니다. 광주시 만세’라고 하자 시위대가 함성을 지르며 에워싸고 시위대 쪽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이어 경찰 헬기가 도청에서 이륙하더니 ‘나는 전남도지사다. 계엄 회의 차 전교사로 가는데 12시까지 계엄군을 철수시키겠다. 시민들은 모두 해산해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3회 방송한 뒤 전교사 쪽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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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0 11공수 61대대장 안부응
시위대가 장갑차와 차량의 시동을 걸고 ‘부릉부릉’ 거리는 등 살벌한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그런 뒤 장갑차의 빵빵 소리와 함께 시위대로부터 화염병 1개가 날아와 62대대 장갑차 있는 곳에 떨어졌습니다. 장갑차가 화염병을 보고 뒤로 빠졌으며 그와 동시에 시위대 장갑차와 5t 트럭이 돌진해 왔습니다.
도청을 향해 병력들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계엄군 1명이 깔려 죽었습니다. 시위대 장갑차의 돌진과 동시에 시위대 쪽에서 총소리가 연발로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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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0 11공수 61대대장 안부응
시위대 버스 1대가 저희 병력을 덮쳤습니다. 그때 버스가 달려드니까 누군가가 버스를 향해 사격을 한 것입니다. 이때 관광호텔 쪽에 서 있던 시위대 장갑차와 5t 트럭이 동시에 계엄군을 향해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차를 향해 공수부대원들이 일제히 사격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큰일 났구나’ 생각하며 뛰어 다니면서 사격 중지를 외쳤습니다. 사격 중지를 외쳐도 동시에 사격 중지가 되지 않아 뛰어 다니며 발길로 걷어차면서 사격 중지를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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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0 11공수 61대대장 안부응
5월20일 야간 시위대의 차량 시위를 진압한 뒤 22시~23시경 사이에 어느 지역대장이 와서 저에게 ‘62대대는 경계용 실탄을 소지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보고해 제가 62대대장에게 ‘실탄이 있다고 하는데 있으면 나누어 달라’고 하니 62대대장이 ‘2탄통이 있다’고 해 제가 ‘그러면 1탄통만 빌려 달라’고 했습니다. 조금 있으니 지역대장과 중대장 몇 사람이 저에게 와서 실탄을 분배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중대장들에게 1탄창씩 지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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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0 11공수 61대대장 안부응
"21시경이 지나자 시위대가 앰프를 단 차량으로 도로 상을 돌아다니며 최초로 선무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여자가 애끓는 듯한 소리로 시민들을 자극하는 방송을 했습니다. 이북에서 대남방송하는 여자들의 억양과 같아 전율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지금 기억나는 내용은 「지금 경상도 군인이 전라도 사람들 씨를 말리려고 왔다. 우리가 이대로 있어서야 되겠느냐, 금남로로 전부 모여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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