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추는 고려의 힘을 빌려 딸의 원수를 갚고자 고려로 갔다. 그러나 고려가 죽령 이북의 땅을 돌려달라며 김춘추를 가두자 속임수를 써서 도망나왔다. 이로써 신라에 대한 연개소문 고려의 입장이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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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장차 떠나고자 함에 유신에게
“저와 공은 한 몸이고 나라의 중신이 되었으니 지금 제가 만약 저기에 들어가 해를 입는다면 공은 무심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이야기하였다. 유신은
“공이 만약 가서 돌아오지 않는다면 저의 말발굽이 반드시 고구려와 백제 두 왕의 뜰을 짓밟을 것입니다. 진실로 이와 같지 않다면 장차 무슨 면목으로 나라 사람들을 보겠습니까?”라고 말하였다.
3122#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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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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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춘추는 감격하여 기뻐하였고 공과 함께 서로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마시며 맹세하면서
“제가 날짜를 헤아려보니 60일이면 돌아올 것입니다. 만일 이 기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다면 다시 볼 기약이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드디어 서로 헤어졌고, 뒤에 유신은 압량주 군주가 되었다.
3122#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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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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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혹자가 고구려 왕에게
“신라 사신은 보통 사람이 아닙니다. 지금 온 것은 아마 우리의 형세를 관찰하고자 함일 것입니다. 왕께서는 그 계책을 세우시어 후환이 없도록 하소서.”라고 고하였다. 왕이 곤란한 질문으로 대답하기 어렵게 하여 그를 욕보이고자
“마목현과 죽령은 본래 우리 나라의 땅이다. 만약 우리에게 돌려주지 않는다면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3122#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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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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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토끼와 거북 이야기
춘추가 청포(靑布) 3백 보를 왕이 총애하는 신하 선도해(先道解)에게 몰래 주었다. 도해가 음식을 차려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무르익자 농담하듯 말하였다.
“그대는 또한 일찍이 거북이와 토끼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소? 옛날 동해 용왕의 딸이 심장에 병이 났는데 의원이 ‘토끼의 간을 얻어 약을 지으면 치료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였소. 하지만 바다 속에는 토끼가 없으니 어찌하지 못하였소. 거북이 1마리가 있어 용왕에게 ‘제가 능히 그것을 얻을 수 있사옵니다. ...
3122#3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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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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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춘추가 고구려에 들어가 60일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으니 유신은 국내의 날랜 병사 3천 명을 뽑아 그들에게 이야기하였다.
“내가 들으니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치며 어려움이 닥치면 자기 자신을 잊는 것이 열사의 뜻이라고 한다. 대체로 한 사람이 목숨을 다하면 100명을 당해낼 수 있고 1백 명이 목숨을 다하면 1천 명을 당해낼 수 있고 1천 명이 목숨을 다하면 1만 명을 당해 낼 수 있으니 곧 천하를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3122#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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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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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지금 나라의 어진 재상이 다른 나라에 억류되어 있으니 두렵다 하여 어려움을 당해내지 않겠는가?”
이에 여러 사람들이
“비록 만 번 죽고 한 번 사는 곳으로 나가더라도 감히 장군의 영을 따르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하였다. 드디어 왕에게 청해 출병할 기일을 정하였다.
3122#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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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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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국경을 벗어나자 바래다준 사람에게
“나는 백제에 대한 원한을 풀고자 군사를 청하러 왔으나 대왕께서는 이를 허락하지 않으시고 도리어 땅을 요구하셨으니 이는 신하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오. 지난 번 대왕께 글을 드린 것은 죽음을 면하기 위함이었을 뿐이오.”라고 하였다.
3122#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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