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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앞서 조미갑 급찬을 부산현령으로 임명하였는데, 백제에 잡혀가 좌평 임자의 집종이 되었다. 모시고 섬기기를 근면하고 조신하게 하였으며, 지금까지 태만한 적이 없어서 임자가 그를 불쌍히 여겨 의심하지 않았고 그 출입도 제멋대로 할 수 있었다. 이에 도망쳐 돌아와 백제의 사정을 유신에게 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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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5
유신은 조미갑이 충성스럽고 정직하여 쓸 만함을 알아차리고는 곧
“나는 임자가 백제의 일을 좌지우지한다고 들었는데 함께 일을 도모하고자 생각하였으나 아직 기회가 없었다. 자네가 나를 위해 다시 돌아가 이를 전해주게.”라고 말하였다. 그가
“공께서 저를 어리석다 하지 않으시고 저에게 일을 맡기시니 비록 죽는다 한들 후회는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1115#3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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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5
조미갑이 틈을 엿보아 알려주었다.
“지난 번에 죄가 두려워 감히 똑바로 말하지 못하였습니다. 사실은 신라에 갔다가 돌아왔습니다. 유신이 저를 타일러 향후에 당신께 ‘나라의 흥망은 미리 알 수 없으니 만약 그대의 나라가 망하면 그대는 우리나라에 의지하고 우리 나라가 망하면 내 그대의 나라에 의지하겠소.’라고 고하라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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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5
임자가 이 말을 듣고 입을 다문 채 말이 없었고 조미갑은 두려워 물러갔다. 처벌을 기다린지 몇 달 만에 임자가 불러서
“네가 전한 것은 내가 이미 다 알고 있으니, 돌아가 그렇게 고하여도 좋다.”고 말하였다. 마침내 돌아와서 이야기하였고 아울러 안팎 사정까지 미쳤는데, 정말로 모두 다 자세하였다. 이에 병합할 계획을 더욱 서두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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