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르네상스 화가 Pieter Bruegel the Elder가 그린 '교수대 위의 까치'라는 그림을 놓고 진중권은 심한 비약을 했다.
•1568 The Magpie on the Gallows
위의 그림은 네덜란드 르네상스 화가 Pieter Bruegel the Elder가 그린 '교수대 위의 까치'라는 그림이다.
교수대 위에 까치가 한 마리 앉아 있고 그 옆에는 세 명의 남녀가 춤을 추고 있으며 왼쪽 아래 구석에서는 한 남자가 쪼그리고 앉아서 대변을 보고 있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그림이다.
이 그림의 교수대를 놓고 진중권은 심한 비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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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광주□□
광장 중앙에 8t 트럭이 한 대 서 있고 사람이 몰려 웅성거렸다. 경남 번호판이 부착된 차량이었다. 폭도들이 운전사, 조수를 끌어내려 때리고 발로 차고 밟고 하여 두 사람이 현장에서 죽었다.
•(1) 불가능한 형태인가?
Bruegel의 교수대가 어색하게 보이는 이유는 땅에 박혀 있는 부분을 연결한 직선과 까치가 앉아있는 가로축이 같은 평면에 있지 않고 3차원 공간에서 서로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왼쪽 아래와 오른쪽 상단에 있는 보조 버팀목의 밝은 면이 애매하게 처리되어 있는 점도 어색함을 더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뒤틀린 형태이지 불가능한 형태가 아니다.
왼쪽 그림의 Turning Torso와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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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가능한 형태인가?
펜로즈의 삼각형이 불가능한 형태인 이유를 하나 들면 이렇다.
왼쪽 그림에 있는 흰색 면은 하나의 평면 위에 있다. 그런데 이 삼각형의 왼쪽 사각기둥을 보면 위쪽에서는 흰색 평면의 아래에 붙어있는데 아래쪽에서는 흰색 평면의 위에 붙어있다. 이것은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Bruegel이 그린 교수대는 이런 모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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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부조리한 세상을 표현한 것인가?
교수대는 원래 그렇게 뒤틀려 있었을 수도 있고 Bruegel이 잘못 그렸을 수도 있고 그 둘 다일 수도 있다.
따라서 (1)과 (2)가 모두 만족되지 않으므로 (3)은 성립할 수 없다. 물론 (1)과 (2)를 빼고 저 그림만을 놓고 '브뤼헐이 온갖 부조리와 불합리로 가득찬 세상을 풍자했다'는 해석은 가능하다.
요컨대, (1)과 (2)를 전제로 한 진중권의 그림 해석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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