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가능한 형태인가?
Bruegel의 교수대가 어색하게 보이는 이유는 땅에 박혀 있는 부분을 연결한 직선과 까치가 앉아있는 가로축이 같은 평면에 있지 않고 3차원 공간에서 서로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왼쪽 아래와 오른쪽 상단에 있는 보조 버팀목의 밝은 면이 애매하게 처리되어 있는 점도 어색함을 더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뒤틀린 형태이지 불가능한 형태가 아니다.
왼쪽 그림의 Turning Torso와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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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가능한 형태인가?
펜로즈의 삼각형이 불가능한 형태인 이유를 하나 들면 이렇다.
왼쪽 그림에 있는 흰색 면은 하나의 평면 위에 있다. 그런데 이 삼각형의 왼쪽 사각기둥을 보면 위쪽에서는 흰색 평면의 아래에 붙어있는데 아래쪽에서는 흰색 평면의 위에 붙어있다. 이것은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Bruegel이 그린 교수대는 이런 모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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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Bruegel은 투시법의 실수를 저지르지 않나?
북구의 거장이 아니라 누가 그린다 해도 사진이 아닌 이상 그림과 실제 사물은 똑같을 수 없다.
정밀하게 그리는 화가도 있고 투박하게 그리는 화가도 있으니 그림이 실제 사물과 어긋나는 정도는 화가마다 다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어떤 그림의 한 부분이 실제 사물과 어긋나긴 하는데 그 정도가 이 범위 안에 있다면 그 화가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그렸다고 판단할 수 없다.
위에 있는 극사실주의 화가의 그림과 Bruegel 그림을 비교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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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미대사관이 분석한 광주□□
It is probable that regionalism is playing significant roll in the intensity of the riot in Kwangju.
지역주의가 광주 폭동을 격화시키는 주요 원인이었을 수 있다.
•(3) 부조리한 세상을 표현한 것인가?
교수대는 원래 그렇게 뒤틀려 있었을 수도 있고 Bruegel이 잘못 그렸을 수도 있고 그 둘 다일 수도 있다.
따라서 (1)과 (2)가 모두 만족되지 않으므로 (3)은 성립할 수 없다. 물론 (1)과 (2)를 빼고 저 그림만을 놓고 '브뤼헐이 온갖 부조리와 불합리로 가득찬 세상을 풍자했다'는 해석은 가능하다.
요컨대, (1)과 (2)를 전제로 한 진중권의 그림 해석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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