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가능한 형태인가?
Bruegel의 교수대가 어색하게 보이는 이유는 땅에 박혀 있는 부분을 연결한 직선과 까치가 앉아있는 가로축이 같은 평면에 있지 않고 3차원 공간에서 서로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왼쪽 아래와 오른쪽 상단에 있는 보조 버팀목의 밝은 면이 애매하게 처리되어 있는 점도 어색함을 더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뒤틀린 형태이지 불가능한 형태가 아니다.
왼쪽 그림의 Turning Torso와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8740COMMENT
•(1) 불가능한 형태인가?
펜로즈의 삼각형이 불가능한 형태인 이유를 하나 들면 이렇다.
왼쪽 그림에 있는 흰색 면은 하나의 평면 위에 있다. 그런데 이 삼각형의 왼쪽 사각기둥을 보면 위쪽에서는 흰색 평면의 아래에 붙어있는데 아래쪽에서는 흰색 평면의 위에 붙어있다. 이것은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Bruegel이 그린 교수대는 이런 모순이 없다.
8733COMMENT
•(3) 부조리한 세상을 표현한 것인가?
교수대는 원래 그렇게 뒤틀려 있었을 수도 있고 Bruegel이 잘못 그렸을 수도 있고 그 둘 다일 수도 있다.
따라서 (1)과 (2)가 모두 만족되지 않으므로 (3)은 성립할 수 없다. 물론 (1)과 (2)를 빼고 저 그림만을 놓고 '브뤼헐이 온갖 부조리와 불합리로 가득찬 세상을 풍자했다'는 해석은 가능하다.
요컨대, (1)과 (2)를 전제로 한 진중권의 그림 해석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8736COMMENT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광주□□
광장 중앙에 8t 트럭이 한 대 서 있고 사람이 몰려 웅성거렸다. 경남 번호판이 부착된 차량이었다. 폭도들이 운전사, 조수를 끌어내려 때리고 발로 차고 밟고 하여 두 사람이 현장에서 죽었다.